출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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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교열 후기] 여배우 여주인공 미망인 여류를 지우는 시간.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글을 위해카테고리 없음 2021. 5. 21. 15:59
제 본업은 출판편집자로, 책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출판편집자는 저자(작가), 번역가, 디자이너, 에이전시, 제작처 등과 직접 소통하며 책을 만들어요. 경우에 따라 기획이나 취재 같은 부분도 직접 작업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프리랜서로 출판사 밖에서 일을 받아서만 일하다보니, 본문 교정교열과 표지 카피와 보도자료(출판사 서평) 작성 등에 국한된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특정 출판사에 속한 직원이 아니니 또 저자와 소통이 잦고 출간 후 북토크 등 이벤트가 많은 국내서보다는 특별한 소통 없이 번역된 글만 잘 다듬어 완성하면 되는 번역서를 많이 작업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영화감독의 전기를 맡아 작업했는데요,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보니 분량이 어마어마했어요. 그 방대한 분량의 글에서도 교정 중 유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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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다 들르다, 자막에서도 실수하는 이 표현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3. 17. 14:58
교정교열 보다보면 많은 작가와 번역자 분들이 헷갈려하는 표현, 들리다 들르다! 나 역시 출판편집자가 되고 초반 몇 달간은 잘못된 줄 모르고 있던 표현이기도 하다. (부끄) 어느 책 교정을 보다가 유독 들린/들렸다/들릴 혹은 들른/들렀다/들를 두 표현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잦아 원고 전체를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나 또한 그때까지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라 충격을 받고 메모해둔 단어이기도 했다. 사전 정의부터 보자면 이렇다. (표준대국어사전) 들리다 1. 사람이나 동물의 감각 기관을 통해 소리가 알아차려지다. ‘듣다’의 피동사. 2. 손에 가지게 되다. ‘들다’의 피동사. 들르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 ***** 그러니까 “들리다”는 두 가지 경우 쓴다. 1. 소리가 들리는 것 예) 어디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