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는 사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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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맞춤법: 오랫동안 오랜동안 오래동안? 오랫만에 오랜만에?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5. 29. 22:03
오늘 이 글을 쓰려니 이 노래가 떠오르는 걸 보니 저도 정말 옛날 사람이 다 된 듯합니다 ㅠㅠ "오랫만에...? 오랜만에...? 만난 그녀~ 떡볶이를 너무 좋아해" (DJ DOC ) 과연 이 노래 가사 속 "오랫만에/오랜만에"는 둘 중 어떤 표현이 맞을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오랜만에"가 맞습니다. "오랜만에"는 "오랜만+에"이니 '오랜만'에 대해 생각해보면 될 텐데요! 오랜만은 [명사]로 ‘오래간만’의 준말(줄어든 말)입니다. 그럼, '오래간만'을 사전에서 찾아볼게요. 오래간만 [명사] 어떤 일이 있은 때로부터 긴 시간이 지난 뒤. 예) 정말 오래간만에 비가 내렸다. 오래간만에 (O) = 오랜만에 (O) 오랫만에 (X) —-> "오랜만에"만큼 혼동해서 쓰는 분들이 많은 "오랫동안/오랜동안/오래동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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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웬지, 웬만하면 왠만하면, 웬일 왠일, 웬걸 왠걸!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5. 27. 23:57
저야 늘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고민하는 일을 하다보니 이제 어떤 게 헷갈리고 어려운지 감이 잘 없었는데요, 어떤 글을 올리면 좋을까 하다가 남편에게 의견을 구하니 왠지/웬지가 자주 헷갈린다고 얘기해주네요!! :) "왠"과 "웬"이 들어간 표현을 몽땅 모아 정리해볼게요! 왠지 vs 웬지 우선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부터 보겠습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왠지"가 맞습니다. 왠지는 '무슨 이유 때문에'라는 뜻을 가진 "왜"에 "-ㄴ지(-인지)"가 더해져 있는 "왜인지"가 줄어든 말이에요! 그러니 '무슨 이유 때문인지'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 "왜인지 = 왠지"라고 써주시면 맞겠죠! :-) * '웬지'라고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무조건 '왠지' 기억하세요! 웬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웬"은 관형사로, 아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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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며칠? 싸우지 말고 딱 하나만 외우세요 :)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5. 26. 23:42
매일같이 쓰는 표현인데도 헷갈리는 말들이 있습니다. "내가 몇 일....? 며칠...? 전에 말이야..." 타이핑하다가도 망설이게 되는 그 말! 몇 일이냐, 며칠이냐, 정답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예외 없이 그야말로 정답이 있답니다. 바로, 며칠입니다! 몇 일(X) 며칠(O) ※ 예외 없다고 강조했듯 ‘몇 일’로 적는 경우는 없어요. 항상 ‘며칠’로 적습니다. 며칠 [명사] 1. 그달의 몇째 되는 날 예) 오늘이 며칠이지? 2. 몇 날 예)그는 며칠 동안 도대체 아무 말이 없었다. "몇일"도 아니고 왜 "몇 일"로 띄워두었는지도 궁금한 분들을 위해 몇 띄어쓰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적어요. "몇"은 관형사로 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뒤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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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뵈요? 봬요?" 뵈다/봬다 이런 맞춤법 잘 쓰면 멋져 보인다 :)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5. 25. 15:11
일상 대화 속에서 정말 많이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자는 인사말을 쓰며 늘 고민이 되지요! "나중에 뵈요...? 나중에 봬요...?" 고민하다가 정 모르겠으면 "나중에 뵙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돌려 말하셔도 좋겠지만 ㅎㅎ 오늘은 뵈다/봬다 중 어떻게 쓰면 좋을지 살펴볼게요. :-) 이런 맞춤법은 맞게 잘 쓰는 사람을 보면 반갑고 멋져 보이더라고요. 일단 뵙다, 뵐게요, 뵙겠습니다, 뵈어요 등등 여러 활용형을 생각해보면 "뵈다"라는 말이 기본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동사 "뵈다"는 "보이다"의 준말(줄임말)입니다. [예문] 형은 나에게 잡지를 뵈어(=보여) 주기를 꺼려 했다. 집안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어머니는 딸에게 조용하라는 눈치를 뵈었다.(=보였다) 그 일 때문에 부모님에게 욕을 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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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틀리는 맞춤법: 어이없다 어의없다? 희안하다 희한하다?? 어줍잖다 어쭙잖다???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5. 22. 16:28
진짜 이렇게 생겼나? 싶을 만큼 써놓고도 헷갈리는 맞춤법들이 있다.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는 몇 가지 단어들 :-) 실증 (X) 싫증 (O) [명사] 싫은 생각이나 느낌. 염증(厭症). 예) 싫증이 났다. 어이없다(O) 어의없다(X) [형용사]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 어처구니없다. 예) 어이없는 표정을 짓다. 희안하다(X) 희한하다(O) [형용사] 매우 드물거나 신기하다. 예) 희한한 소문이 나돌다. 닦달(O) 닥달(X) [명사] [~하다 → 자동사, 타동사] 몰아대서 다그침. 예) 아내는 담배를 끊으라고 매일 닦달한다. 어줍잖다(X) 어쭙잖다(O) [형용사] 언행이 비웃음을 살 만큼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예) 어쭙잖은 지식 뒤치닥거리(X) 뒤치다꺼리(O) [명사][~하다 → 자동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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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지다? 해지다? 헤어지다?: 가방이 헤어지는 불상사 앞에서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5. 4. 01:19
최근 중고거래를 활발히 하다보니,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실수가 눈에 띄었다. 해어지다/해지다/헤어지다 가방이 헤어지고, 옷이 헤어지는 불상사 앞에서 이 표현은 꼭 포스팅을 올려야겠다고 다짐했다! ;-) 의류를 판매하며 사람들은 옷이 닳아 떨어진 곳이 없고 상태가 좋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구멍나거나 손상된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던 것! 그렇다면 결론부터 적자면, 해어지다/해지다를 써야 한다. 예) 해어진 조끼, 해진 모자 사전 의미는 이렇다. ★해어지다/해지다[동사] 닳아서 떨어지다. 그렇다면 "해어지다"와 "해지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지다"는 "해어지다"의 준말, 즉 줄임말이다. 두 표현은 뜻이 같다. 해지다 = 해어지다 두 단어 모두 닳아서 떨어진다는 의미로, 활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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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표현이 높이는 말일까?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3. 22. 23:31
"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뉴스가 끝날 때 앵커들의 인사말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바로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의 사용 때문이죠. 뉴스가 끝나고 앵커들은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 방송에서는 흔히 시청자를 높이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하는데, 왜 '감사합니다'가 아닌 '고맙습니다'로 인사하는 거지? 하고 의문을 가져 본 이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그만큼 일상 생활 속 보통 사람들은, '감사(感謝)합니다'를 높임 표현처럼 생각해서 사용하고 '고맙습니다'를 좀 더 낮은말이라 생각하는 사용하는 것 같아요. 어른들에게는 대부분 '고맙습니다'보다는 '감사합니다'를 사용하는 식으로요. 그치만 저는 평소에도 어른들에게도 뉴스 속 앵커들처럼 "고맙습니다"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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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다 들르다, 자막에서도 실수하는 이 표현잘, 쓰는 사람 되기 2021. 3. 17. 14:58
교정교열 보다보면 많은 작가와 번역자 분들이 헷갈려하는 표현, 들리다 들르다! 나 역시 출판편집자가 되고 초반 몇 달간은 잘못된 줄 모르고 있던 표현이기도 하다. (부끄) 어느 책 교정을 보다가 유독 들린/들렸다/들릴 혹은 들른/들렀다/들를 두 표현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잦아 원고 전체를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는데, 나 또한 그때까지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라 충격을 받고 메모해둔 단어이기도 했다. 사전 정의부터 보자면 이렇다. (표준대국어사전) 들리다 1. 사람이나 동물의 감각 기관을 통해 소리가 알아차려지다. ‘듣다’의 피동사. 2. 손에 가지게 되다. ‘들다’의 피동사. 들르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 ***** 그러니까 “들리다”는 두 가지 경우 쓴다. 1. 소리가 들리는 것 예) 어디서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