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아기 발달: 뒤집기 시기] 영유아 돌연사 예방: 뒤집기 방지 쿠션 만들기!

아기를 키우다보면 정말 온갖 물건이 다 필요하다.

특히 부피가 큰 물건이 많아서 아기가 있는 집은 보통 깔끔하기 어렵다. ;-)

그치만 육아는 장비빨, 아이템빨이라고,
보호자를 도와 아기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육아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육아용 장비를 다 사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또 사용하는 기간이 아주 짧은 물건도 여럿이기에,
덜컥 구매해버렸다가는 물려줄 이가 없으면 부피 큰 쓰레기만 떠안고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모든 물건을 굳이 사지 않고 비슷하게 만들어 쓰기였다!

 

그중에서도 돈 주고 사서 쓰기 아까웠던 건 “뒤집기 방지 쿠션”이었다.

4개월 이후, 보통 5~6개월쯤 아기들은 뒤집기를 시작한다. (우리 둘째는 120일 무렵 처음 뒤집었다)

아기가 뒤집기를 하기 시작하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다가 뒤척이다가도 뒤집어지는데,

문제는 뒤집어질 줄만 알지 다시 되돌아올 줄은 모른다는 거다.

그래서 얼굴을 들거나 이불에 박은 채 깽깽거리며 운다.ㅠㅠ

깊이 잠든 한밤중에는 바로 누워 자지만
새벽에 방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고 아침이 다가오면 얕은 잠으로 바뀌는지 새벽녁부터 뒤집어져 운다.

이럴 때 얼굴을 옆으로 누이지 못하고 코를 이불에 박으면 호흡이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고 잘 살펴주어야 한다.

하지만 10분 20분이라도 더 자고 체력을 보강하고 싶은 부모 입장에서는 그마저도 자다 깨서 아기를 다시 뒤집어주는 게 고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럴 때 뒤집기를 하지 못하게 잠자리에 깔아주는 쿠션이 있다!!!

 

 

저렴한 것은 1만 원 후반~2만 원 중후반으로 살 수 있지만, 비싼 것은 6~7만 원쯤 훌쩍 넘는다.

오래 쓰는 물건이라면 좋은 걸로 사주면 그만이지만, 사실 육아 장비는 선택하기 나름이라,

오래 사용하지 않을 뒤집기 방지쿠션은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로 했다.

도전, 뒤집기 방지쿠션 만들기!

 

 

 

준비물: 수건 10장(어른 수면잠옷이나 다른 천으로 대체 가능), 고무줄 6개, 베개 커버 1장

 

만드는 법:

1. 보통 크기 수건을 너댓 장 돌돌 말아준다. (나의 경우 수건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아서 안 입는 수면 잠옷을 말아 넣어주고 제일 바깥에만 수건을 말아 짱짱하게 해줬다)

2. 고무줄 2~3개로 수건말이가 풀리지 않게 감싼다.

3. 같은 방식으로 한 덩이를 더 만든다.(기둥 2개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4. 베개 커버 양끝에 하나씩 넣어준다.

5. 끝!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어 침대에 놓아주고,

 

밤잠이 들 때 아기를 가운데 눕혀주기만 하면 된다.

 

(낮잠 때는 몸을 자유롭게 쓰라고 놓아주지 않았다. 낮에는 내가 깨어 있으니 상태를 자주 살펴줄 수 있으니까.) 

 

 

 

언제까지 뒤집기 방지쿠션을 써야 하는지 시기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한두 달 지나 되집기(뒤집기 후 몸을 다시 누운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를 하기 시작할 때면 당연히 치워주면 되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사용하다보면 아기의 힘이나 몸을 컨트롤하는 능력에 따라 저 쿠션이 무의미해지는 때가 있음이 딱 느껴진다. ㅎㅎ(쿠션에 상관없이 힘으로 몸을 뒤집어버림!!!)

 

*

 

첫째도 둘째도 이렇게 만든 뒤집기 방지쿠션으로 밤잠을 재웠다.

 

짧은 기간이지만 아주 유용하게 잘 쓴 물건이다. 

 

꼭 물건을 돈 주고 사서 쓰지 않더라도 "용도"만 맞출 수 있다면,

만들어서도 쓸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